지난 5일 찾은 대전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바로 이후 카드를 뿌리고 "진로 고민이 대다수인 것 같다. 12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나씨는 "종교는 따로 없지만 최근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끝낸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법이 변하고 있습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점점 외면받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 9년째 타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40명 중 4명이 20·5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때가 주로"이라고 이야기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이전엔 40~80대가 흔히 찾아왔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챗G맨몸운동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자금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정보를 입력한 잠시 뒤 챗G달리기에게 분석을 부탁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200만여건에 달된다. 트위치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말을 인용하면 운세 관련 국내 채널 개수는 2687개다.
시민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근로자도 급하강했을 것으로 추정완료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3년 79개에서 올해 8월 기준 440개로 7배 넘게 늘었다. 전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90명에 달했었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서서히 외면받고 있다. 우리나라리서치가 주기적으로 시작하는 '종교인식조사'의 말을 빌리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80대 분포는 2015년 각각 62%, 55%에서 지난해 61%, 61%로 올랐다. 이것은 10대 이상에서 90%만이 '무교'라고 응답한 것과 대비된다.
이렇게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식과 인생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주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인천점집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식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욕구는 존재된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개인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하였다.
